창고에 물건이 가득 쌓여 있으면 (기업의 재고가 많으면) 겉보기엔 자산이 늘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기업의 숨통을 조이는 시한폭탄과 같다. 생산해 낸 제품이 제때 팔리지 않고 머물러 있는 순간부터 보관 비용이 발생하고 현금 흐름이 막히기 시작한다.

창고비와 관리비가 줄줄 새어나가는 것을 아십니까
물건을 만들어 놓고 팔지 못하면 당장 창고 임대료와 전기세 같은 유지 비용이 고스란히 손실로 돌아온다. 물류 업계 통계를 살펴보면 평균적으로 전체 자산 가치의 약 20퍼센트에 달하는 금액이 매년 재고 유지 비용으로 소모된다. 적정 수준을 넘긴 물량은 결국 기업의 이익을 깎아먹는 주범이 된다.
유통기한과 트렌드 변화로 똥차가 되어 돌아오는 공포를 아십니까
시간이 흐를수록 상품의 가치는 떨어지기 마련이다. 특히 패션이나 전자기기 분야에서는 몇 달만 지나도 구형 모델이 되어버려 제값을 받고 팔기 어려워진다. 결국 원가 이하로 떨이 처분을 하거나 폐기 처분해야 하므로 막대한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현금 흐름이 꽉 막혀 부도 위기까지 가는 과정을 아십니까
기업이 생존하려면 돈이 계속 돌고 돌아야 하는데, 재고에 돈이 묶여 있으면 협력업체 대금을 주거나 직원 월급을 줄 현금이 부족해진다. 서류상으로는 매출이 잡혀 있어도 통장에 잔고가 없어 흑자 부도를 맞는 회사가 수없이 많다. 현금이 돌지 않으면 새로운 투자나 마케팅을 시도조차 할 수 없다.
재고 관리를 직접 해보면서 느낀 한계점은 수요 예측이 늘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판매량이 급증할 것에 대비해 물량을 늘렸다가 시장 분위기가 식어버리면 방어하기가 너무 어렵다. 시스템을 도입해 수치를 분석해도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는 빗나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결국 과도한 물량은 기업의 생명을 갉아먹는 독버섯과 같다. 당장의 생산량을 줄이더라도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고 유연하게 대처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훨씬 현명한 선택이다.